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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좌뇌형·우뇌형은 없다? 뇌과학이 말하는 진짜 뇌의 작동방식

by news8644 2025. 5. 7.

당신은 좌뇌형인가요? 아니면 우뇌형인가요?”
누구나  번쯤 들어봤을 질문입니다.
논리적인 사람은 좌뇌형,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은 우뇌형이라는 식의 분류는
자기 이해 도구처럼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심지어는 학습 스타일, 직업 성향, 인간관계 방식까지 좌뇌/우뇌로 설명하는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좌뇌형·우뇌형은 없다? 뇌과학이 말하는 진짜 뇌의 작동방식

 

하지만 뇌과학자들은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왜냐하면 이분법적인 사고는 뇌의 실제 작동 방식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흔한 오해를 걷어내고,
뇌는 어떻게 작동하며, 창의성과 사고 능력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뇌에서 이루어지는지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려 합니다.

 

좌뇌형·우뇌형이라는 분류, 과학적 근거는 없다

좌뇌형’과 ‘우뇌형’이라는 개념은 1960년대에 노벨상을 수상한 신경심리학자 로저 스페리(Roger Sperry) 연구에서 기원합니다.
그는 좌뇌는 언어와 논리를, 우뇌는 시각과 직관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는 상대적 우세’이지 절대적인 기능 분리 아니었습니다.

이후 대중문화에서  개념이 과도하게 단순화되면서
당신은 어느  뇌를   쓰는가?”라는 식의 이분법이 퍼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최신 뇌과학은 이렇게 말합니다:

뇌는 한쪽 반구만으로 사고하지 않는다.
모든 인지 기능은 여러 영역의 협력 네트워크 이루어진다.”

 


유타대학의 연구 – 1,000  스캔으로 확인한 진실

2013년, 미국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신경과학 연구팀은
1,011명의 fMRI  스캔 데이터를 분석하여
좌우 반구의 기능적 차이에 대한 오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 언어, 감정, 창의성, 공간 인식  거의 모든 인지 기능은
  • 특정한 반구가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 복잡하게 연결된  전체의 네트워크 활동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즉, 좌뇌가 논리를, 우뇌가 창의성을 ‘각자’ 담당한다는 생각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 출처: Nielsen, J. A., Zielinski, B. A., Ferguson, M. A., Lainhart, J. E., & Anderson, J. S. (2013). An evaluation of the left-brain vs. right-brain hypothesis with resting state functional connectivity magnetic resonance imaging. PLOS ONE, 8(8), e71275.


창의성과 사고력은 ‘네트워크’ 결과

우리가 어떤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때, 뇌는  부위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 작업을  때도, 단순히 우뇌만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 시각적 이미지 처리(후두엽),
  • 아이디어 연상(DMN: 기본 모드 네트워크),
  • 논리적 검토(전전두엽),
  • 감정 연결(편도체, 섬피질)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됩니다.

즉, 창의성은 예술 감각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논리, 감정, 공감, 기억, 예측  다양한 요소의 통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사실은 학습이나 커뮤니케이션, 업무 능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나는 좌뇌형이니까 수학만 잘해’, ‘나는 우뇌형이라 언어는 약해’ 같은 자기 규정은
오히려 잠재력의 확장을 가로막는 프레임  있습니다.


학습법, 직업 테스트도 바뀌고 있다 – ‘연결망 기반’ 사고로 전환 

최근의 학습 코칭, 뇌기반 학습 전략, 직업 성향 검사 등은
좌·우뇌가 아닌 ‘인지 네트워크 구성 방식’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 언어와 공간 감각을 동시에 활용하는 학습법
  • 시각적 마인드맵과 논리적 구조화의 결합
  • 공감 기반의 협업 스타일 vs 분석 기반의 의사결정 스타일

같은 분류는 뇌의 실제 작동 방식과 훨씬  가까우며,
학습 효율성과 성취도를 높이는  효과적입니다.

한쪽만  쓴다’ 사고는 뇌의 잠재력을 축소시키는 관념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뇌를 유형으로 나누기보다, ‘조화로운 기능 통합’이라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개인적 사례 – 나는 ‘통합형’이었다

개인적으로 저도 한동안 스스로를 ‘우뇌형’이라고 믿었습니다.
직관적인 사고, 예술적 감각, 시각 중심의 정보 처리 등에서 강점을 느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실에서 마주한 문제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는 논리적 구조화가 필수였고,
사람들과 협업할 때는 공감과 감정 조절이 중요했고,
데이터를 분석할 때도 패턴을 감지하는 직관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저는 언어와 이미지, 분석과 감성, 논리와 직관이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 놓여 있었습니다.
지금은  뇌를  가지 유형으로 단정짓지 않습니다.
대신, 상황에 따라 뇌의 다른 기능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동원하느냐
훨씬  본질적인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뇌는 좌우가 아니라 ‘전체로’ 작동한다

뇌는  개의 컴퓨터가 아닙니다.
좌뇌와 우뇌는 절대로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뇌는 수많은 영역이 서로 연결된 복잡한 네트워크이며,
 안에서 감정, 사고, 기억, 창의성이 유기적으로 작동합니다.

좌뇌형/우뇌형이라는 구분은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나는 어느  뇌를  많이 쓰는가?” 아니라
나는  뇌를 얼마나 조화롭게 쓰고 있는가?”입니다.


📚 참고자료

  1. Nielsen, J. A., Zielinski, B. A., Ferguson, M. A., Lainhart, J. E., & Anderson, J. S. (2013). An evaluation of the left-brain vs. right-brain hypothesis. PLOS ONE, 8(8), e71275.
  2. Springer, S. P., & Deutsch, G. (1998). Left Brain, Right Brain: Perspectives from Cognitive Neuroscience. W. H. Freeman.
  3. Schlegel, A. A., Rudelson, J. J., & Tse, P. U. (2012). White matter structure changes as adults learn a second language. Journal of Cognitive Neuroscience, 24(8), 1664–1670.
  4. Jung, R. E., & Haier, R. J. (2007). The Parieto-Frontal Integration Theory (P-FIT) of intelligence: Converging neuroimaging evidence. Behavioral and Brain Sciences, 30(2), 135–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