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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도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

by news8644 2025. 4. 10.

나이 들수록 떨어진다는 기억력, 예외는 왜 존재할까?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80세가 넘어서도 생생하게 과거를 기억하고, 복잡한 정보도 유연하게 다루는 고령자들이 종종 존재한다. 이들은 단순히 ‘건강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인지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과학계에서는 이들의 뇌 구조와 작동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에도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

 

이 글은 고령에도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뇌는 일반적인 노화와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뇌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1. 고령자 중에서도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뇌 구조는 어떻게 다른가?

고령에도 뚜렷한 기억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뇌는 평균적인 노화와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진행된 '초고령 기억자(SuperAger)'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일반 고령자와 비교했을 때 뇌의 전전두엽과 해마 부위가 현저히 덜 위축되어 있었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초고령 기억자들에게는 그 감소폭이 매우 미미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뇌는 단순히 구조적으로 건강한 것이 아니라, 신경 회로 간의 연결성(synaptic integrity) 또한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뇌 영상 촬영을 통해 관찰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시냅스 연결은 여전히 활발하게 작동하며, 정보의 저장과 인출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마치 젊은 두뇌가 가진 유연성과 정보를 분류하는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기억력의 질은 단순한 해마의 크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뇌 전반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가 핵심이다. 초고령 기억자들의 경우, 후방 대상피질(posterior cingulate cortex)측두엽과의 연결이 더 강하게 나타나며, 이는 복합적인 정보 처리 능력을 반영한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사고력과 언어 능력이 유지되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서 밝혀진다.


2. 일상 속 두뇌 사용 방식이 기억력 차이를 만든다

기억력은 선천적인 요인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평생에 걸쳐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떻게 사고하며, 어떤 자극을 받아왔는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또렷한 기억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특징이 있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정보를 배우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독서나 글쓰기, 퍼즐, 토론 등 복합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활동을 자주 한다. 단순 반복이 아닌, 문제 해결을 필요로 하는 자극은 뇌의 신경망을 활성화시키며,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 을 강화한다. 이렇게 활성화된 신경망은 노화로 인한 세포 손상을 일정 부분 상쇄해 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이들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경향이 있다. 즉, 고정된 패턴보다 새로운 방식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훈련이 잘 되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뇌를 ‘사용해 온 습관’은 결국 기억력 유지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고자 하는 태도는 뇌세포 간 연결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3. 뇌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 기억력을 결정한다

건강한 뇌는 건강한 생활에서 비롯된다. 수면, 식습관, 운동, 사회적 관계는 모두 뇌의 노화 속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다. 고령임에도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유산소 중심의 운동 습관을 갖고 있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처럼 채소, 과일, 생선, 견과류가 풍부한 음식은 뇌 세포의 염증을 줄이고 신경세포 간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 운동은 혈류를 촉진하고, 해마를 자극하며, 뇌 유연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온 사람은 뇌 기능의 급격한 저하 없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감정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안정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잉 분비를 막아주며, 뇌의 위축을 예방한다. 기억력은 단지 뇌의 기능만이 아닌, 삶 전반의 질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많은 고령 슈퍼에이저들이 증명하고 있다.


4. 나이와 기억력은 반비례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실천 가능한 전략

고령에도 기억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절대 특별하거나 신비로운 능력이 아니다. 과학은 이들이 어떻게 뇌를 활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생활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결국 나이와 기억력은 반드시 반비례 관계가 아니라, 노력과 습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 먼저, 뇌에 도전이 되는 활동을 일상화해야 한다. 암기 위주의 반복 학습보다는, 분석하고 창조하는 활동이 더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신체 활동은 단지 체력 향상이 아닌 뇌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고 감정적 안정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고령에도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뇌는 선천적 능력보다는 지속적인 자극과 관리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작하는 작은 변화들이 미래의 뇌 건강을 결정짓는다. 뇌는 평생 동안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는 유기체이며, 기억력은 퇴보가 아닌 ‘유지 가능한 능력’ 임을 기억해야 한다.